또 시의회 부패…부끄러운 민낯…커렌 프라이스 횡령 등 기소
LA시의회 커렌 프라이스 시의원(72·9지구)이 횡령과 위증 등 10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주하원과 상원을 거쳐 2013년 시의회에 입성한 3선의 프라이스는 현재 시의회 부의장직도 맡고 있는 중진이다.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시 안팎으로 행사해온 인물이다. LA카운티 검찰(검사장 조지 개스콘)은 프라이스가 2019년 자신의 배우자가 일하는 회사의 고객이던 ‘델 리처드슨 & 어소시에이츠’에 경제적 이득이 돌아가도록 의회 내 투표권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당시 유부남이었던 프라이스는 시 정부의 돈으로 한 여성의 의료 비용 3만3800달러를 지불했다고 검찰은 기소 내용을 공개했다. 이 여성은 프라이스의 현재 아내다. 또한 그는 2019~2021년 사이 15만 달러 이상을 받고 표결을 통해 특정 프로젝트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로 5건의 배임에 의한 중절도, 3건의 위증, 2건의 이해충돌 방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개스콘 검사장은 “이번 혐의는 오랜 시간 철저한 수사를 통해 준비된 것이며 시민과 선출직 공무원의 명예를 실추한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프라이스 의원실은 “현직 의원에게 아무런 조사나 문의 없이 혐의를 부과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2019년 당시 해당 기업은 프라이스 의원의 표결과 이해관계가 전혀 없었으며 해당 기업에 영향을 줄 안건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의원실은 동시에 “LA를 위해 인생을 바친 정치인이다. 모든 부과 혐의가 공개되면 최선을 다해 방어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부패의 긴 터널’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LA 시의회는 최근 6년 간 총 7명의 소속 시의원들이 비위 혐의로 검찰 또는 경찰 수사를 받는 불명예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구로는 1·6·9·10·12·14지구 등 6곳의 시의원들이 물의를 일으켰다. 특히 LA한인타운 지역구(10지구) 마크 리들리-토머스 전 시의원은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재직 시절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올해 초 유죄 평결을 받았다.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겨둔 상태로 보궐선거에 대한 논의가 필요했지만 시의회는 헤더 허트 대행을 시의원으로 임명하면서 10지구 유권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지난해 말 시의장으로 일하던 누리 마르티네즈(6지구), 길 세디요(1지구) 전 시의원과 케빈 드레온(14지구) 시의원의 인종 비하 발언이 녹취를 통해 공개되면서 전국적인 비난 속에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한 미치 잉글랜더(12지구)와 호세 후이자(14지구·드레온 전임) 전 의원은 각각 2017년과 2020년 업자로부터 라스 베이거스에서 향응과 뇌물을 받은 혐의로 연방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잉글랜더는 지난해 만기 출소했으며 후이자는 올해 초 유죄를 인정하고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최인성 기자사설 la시의회 온상 la시의회 시의원 호세 시의원 케빈